여러분들은 노거수라고 들어보셨나요? 노거수란, 오랜 세월동안 마을을 지키고 조상들의 숨결과 재취가 있는 마을 상징목이자 수령이 오래된 나무를 뜻하는데요. 대구시에서는 이러한 노거수 304그루를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거수는 태풍 등 자연재해나 병해충에 쉽게 상할 우려가 있고,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개발로 조금만 소홀히 해도 고사될 형편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생육환경을 개선해 마을의 살아 있는 표상으로 굳건하게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시에는 현재 127개소에 느티나무 등 22종류 304그루의 노거수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는 데요, 달성군이 204그루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동구 45그루, 북구 23그루 순이라고 하네요. 그럼 지금부터 우리지역에 있는 노거수들를 살펴볼까요? 먼저 중구 동산병원 선교박물관내에 있는 수령 80년 정도가 된 사과나무입니다. 2000년도에 보호수로 지정됐으며 동산병원 초대병원장인 존슨박사가 1900년경 미국 미주리주 품종을 동산의료원 주변에 재배해 보급한 것이 대구 사과나무의 시작이며, 현재 보호수는 이 품종에서 떨어진 씨앗이 발아된 것으로 대구 최초 사과나무의 자손목에 해당됩니다. 현재 사과나무의 생육상태가 좋지 않아 고사될 위기에 처하자 2007년에 후계목들을 길러왔으며, 이 중 한그루는 이곳으로 이식하고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네요. 서구 평리동에는 수령이 300년도 더 된 회화나무가 있는데요. 정월대보름을 맞아 해마다 당제를 지낸 후 금줄을 쳐서 이 나무를 매우 신성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옛날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이 곳을 지나면서 이번 과거에는 장원급제를 해달라고 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으며, 이 나무는 예로부터 궁궐이나 서원, 오래된 가옥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나무를 심으면 잘 산다 는 말이 전해져 행복수, 출세수라고도 불리운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역사 속 인물과 관련이 깊은 나무들도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성철스님과 관계가 있는 전나무와 이인성나무가 있습니다. 먼저 성철스님나무는 동구 중대동 파계사에 딸린 암자인 성전암 앞에 있는 수령이 300년 정도 된 전나 무인데요. 전나무는 강직성과 영원성 곧게 뻗어가는 시민의 기상을 나타내 대구시목으로 지정된 나무이 기도 합니다. 성전암에서 진정한 구도의 길을 걸었던 스님을 기리고자 이 나무를 성철스님나무라고 이 름을 지었다고 하는데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도다” 라는 유명한 법어도 남기신 분이시죠. 중구 계산천주교회내에 있는 감나무는 이인성나무라 불리우는데요. 미술가인 이인성이 1932년에 수채화로 그린 "계산동 성당"의 그림을 보면 성당 건물을 배경으로 큰 나 무가 서 있는데 이 나무가 감나무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현재 성당 앞에는 약 100년 정도 된 감나무가 있는데 지역의 유명한 미술가인 선생을 기리기 위해 이인성나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이밖에도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있는 수령이 550년 된 은행나무부터 달성군 유가면 가태리 속칭 남통마을에 있는 수령이 500년 정도 된 소태나무와 도원동에 530년 된 느티나무 등 오랜 역사와 함께한 나무들이 우리지역 안에서 보호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노거수는 지역민들의 희로애락을 같이한 소중한 문화유산인데요. 앞으로도 전설이 깃든 수목이나 보존가치가 높은 노거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대구시민들의 지역사랑과 관심이 더욱더 커지기길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