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지정과 함께 그해 12월부터 시작된 도시재생 사업. 산업구조의 변화, 즉 도시 확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적입니다.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는 대구도 7곳이 선정되었습니다. 오늘부터는 대구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지역으로 떠나보겠습니다. 먼저 이곳은 원고개 마을 재생사업이 이루어진 곳입니다. 비산1동과 평리1동이 주를 이루는 원고개마을 일대는 1990년대 인근 염색공장들이 전성기를 누렸을 때만 해도 원고개 시장의 100개가 넘는 상점들에 손님이 넘쳐나고 활기가 넘쳤는데요. 하지만 공단이 쇠퇴하면서 열악한 주거환경, 급격한 인구유출 등으로 재생사업이 절실하게 필요한 지역이 되었습니다. 원고개마을 재생사업으로 먼저 빈집과 유휴지를 정비했는데요. 텃밭이나 정원 그리고 쉼터를 마련했습니다. 원고개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브랜드 디자인을 개발을 시도했습니다. 주민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도 생겼는데요. 20년간 방치돼 있던 폐허 시설이 ‘원고개 다락방’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1층에는 주민쉼터와 북카페가 있구요. 독서는 물론 다양한 마을공동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고 2층에는 원고개 마을 재생사업 현장지원센터도 있습니다. 시설 하나로 동네 전체 분위기가 밝아지고 사람들이 활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벌써 긍정적인 효과를 제대로 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고개 마을에는 세 가지 계단길이 있는데요. 예전 마을모습과 다양한 벽화들을 보며 내려오는 계단길은 또 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원고개 길은 서구 비산동 북비산 네거리에서 대평중학교에 이르는 구간을 말합니다. 원고개 길 조성의 핵심은 ‘역사 스토리텔링’입니다. 이 일대 마을에서 선정을 베풀었던 원님이 임기가 끝나고 이 고개를 넘어 한양으로 가던 중 숨을 거두었고 이를 슬퍼한 주민들이 ‘원(怨)고개‘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길에 ’원님이 머물다 갔던 고개‘라는 의미를 부여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문화콘텐츠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도심의 매력을 찾아내 생명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 오늘은 대구 서구지역 원고개 마을을 들여다봤는데요. 이번 재생사업이 삶터가 지속되는 마을이 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