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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재생 3부 - 이상화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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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의 이상화 고택. 한번 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대구를 역사와 이야기가 서린 고풍스러운 옛 도시로 만든 중구의 대표적인 재생사업입니다.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요인을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의 두 맥락으로 분석하는데요,
계산성당을 지나 고택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화려하진 않지만, 흑백의 벽화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와 이상화 선생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항일시인 이상화가 살던 고택과 생애사는 자연스레 도시재생의 콘텐츠가 됐는데요.
중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공간＇에 담아내 생동감을 살렸습니다.
이상화 고택을 통해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제시하는 이른바 ＇스토리텔링의 공간화＇ 전략이죠.

고택 내부 곳곳에는 그가 생전에 사용했던 물건 및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있어 
이상화 선생의 생애 및 작품세계를 둘러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시와 그림들로 풍성한 골목길은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고택 앞에는 1년 뒤 발송되는 ‘느린우체통’이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고택 툇마루에 살짝 걸터앉으니 마당에 심어진 석류나무와 장독대가 그의 소박했던 삶을 대변해주는 것 같죠.

마당에는 대표작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역천’의 시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어 
오가는 이로 하여금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고택 마당에서는 야외연극, 이상화 문학제 문학공연 등이 펼쳐지는데요. 
관객이 되어 함께 참여하는 주민들은 역사가 서린 장소에서 그 감동을 배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상화고택은 개발로 허물어질 뻔한 위기에 처했지만 시민들의 서명 운동 및 후원으로 2008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구는 이상화고택이 포함된 ‘골목길로 떠나는 근대로(路)의 여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중구가 개발한 이 투어는 도시대학을 열어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많이 반영하는 등 
지역 참여를 이끌어 성공한 사례기도 합니다.

적절한 스토리텔링과 적극적인 주민참여를 통해 완성된 이상화 고택.
올 봄에는 이상화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이곳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상 다운로드(38.3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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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2